“기부는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데, 신뢰의 기반은 투명성이며 투명성의 시작은 정확한 정보 공개다.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공익법인들이 관련 법을 제대로 이해·준수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정부도 공익법인들의 법 준수 여부를 제대로 감독하고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최근 권오용 (재)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가 책 <내 기부금, 어떻게 쓰이는지 아시나요 -대한민국 기부문화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를 펴냈다.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임원으로 일해온 권 상임이사는 이 책에서 “수많은 기부단체가 있고 그들은 수만 개의 사업을 하고 있다. 어떤 사업에 내 기부금을 줄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기부를 결정하는 일은, 내가 낸 기부금이 무익한 사업에 사용된 것을 알고 실망해 기부를 중단하는 것보다 훨씬 보람된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기부자들은 인정에 호소하는 ‘빈곤포르노(poverty pornography)’ 모금광고만 보고서 기부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모금기관의 투명성과 재무 정보를 활용한 효율성을 비교 판단해 기부단체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대한민국 기부문화의 현주소를 진단한 뒤, 내가 낸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또 안전하게 쓰이는지 짚고, 이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부 걸음을 시작하자, 선한 영향력의 완결판 ‘기부 선진국으로’ 가자”고 주창한다.
한국가이드스타는 2008년에 국내 최초로 설립된 공익법인 평가 비영리기관으로, 기부금 사용처 검증을 통해 국내 대다수 공익법인들의 투명성을 매년 지표와 순위로 평가·공표하고 있다. 저자는 “기부는 최대 다수의 행복을 위한 일이다. 그것이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부를 해야 하는 이유이며, 기부단체가 하는 사업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따져봐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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