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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원전에 지진 못 견디는 고정 나사 수천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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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 모습. 연합뉴스 경북 경주시에 소재한 월성원자력발전소(월성원전) 1~4호기 격납건물에 지진과 같은 외부 충격으로 인한 하중을 견딜 수 없는 부적합...

경북 경주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 모습. 연합뉴스

경북 경주시에 소재한 월성원자력발전소(월성원전) 1~4호기 격납건물에 지진과 같은 외부 충격으로 인한 하중을 견딜 수 없는 부적합 고정나사(앵커볼트) 수천개가 쓰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익명의 원전 안전관리 종사자로부터 월성원전을 비롯한 국내 노후원전 14기의 부적합 기계장치 현황을 제보받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고정나사는 원전에 설치된 기기와 설비를 콘크리트 벽체 등에 고정하는 부품이다. 김 의원이 공개한 제보 내용을 보면, 월성원전 3호기 격납건물의 경우, 벽체 등에 고정된 기기 353개 가운데 21개에만 내진 고정나사가 쓰였다. 1개 기기에 2~8개의 고정나사가 쓰인 것을 고려하면 원자로 1기당 1천개 이상, 월성 1~4호기 전체로는 4천개 이상의 비내진 고정나사가 쓰였을 것로 추산된다.

김 의원 등은 “격납건물은 방사성 물질의 누출을 막는 ‘최후의 방호벽’으로 불리는데 이런 곳에 내진 능력이 없는 고정나사가 쓰이면 지진 등의 상황에서 각종 설비가 자리를 이탈해 내부에 균열을 만들고 압력경계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보자는 수년간 저강도 비내진 고정나사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시정이 되지 않아 제보를 하게 된 것”이라며 “민주당 쪽은 원자력안전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해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보도 설명자료를 내어 “2017년 문제가 제기돼, 관련 기술기준을 적용하는 캐나다 규제기관에 비내진 앵커 사용이 허용됨을 확인했고, 이후 월성 가동원전 비내진 앵커에 대해 내진성능평가를 수행하여 설계지진 요건에 만족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기용 기자